작품제목 : LINK-1611

작품재료 : 철, 저속모터, LED, 광목천

작품크기 : 150cm X 150cm X 25cm

제작년도 : 2016


출품전시 : 2016 창작과 비평 , 해석으로서의 예술

전시장소 : 봉산문화회관


작가노트


이른 새벽 서서히 어둠을 밀고 나오는 은은한 새벽의 빛,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들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빛과 물체의 거리 차이로 인한 그림자의 명암효과를 이용하였으며, 그 속에서 일부의 선들은 회전운동을 하면서 무한한 공간성과 시간의 연속성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전시도록에 실린 평론글>

신강호 새벽 빛의 구조


양준호_미술사학 박사


새벽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어둑 새벽, 작업실 창문으로 동이 트고 어스레하다. 새소리가 들리며 벌써 아침인가? 창문으로 다가가면서 방 안의 어둠을 작가는 확인한다. 창문을 통해 주위의 나무가 밝아 오는 여명에 모습을 아주 천천히 가닥을 드러낸다. 바람에 슬쩍 슬쩍 흔들리면서 자기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어두워 나무 내부 색깔은 분간이 힘들지만 이제까지 보아 온 식과는 또 다른 느낌에 그림자 처럼 실루엣으로 가지의 윤관들만 보이고 사이 사이 나뭇가지의 잔모습이 드러난다. 그 가지가 자신의 잎들을 받치고 그사이에 들어오는 옅은 빛으로 슬며시 움직인다. 굵은 가지는 그대로 있고 바람에 반응하는 것들은 이런저런 사인(sign)을 보낸다. 뭔가를 해야 할 것 같다. 작가는 그 의도를 읽어내려한다. 인공 조명이 할 수 없는 옅은 빛에서 조금 더 밝아진다. 신선함, 아침이 있는 신선함이다. 밝아진 만큼 새소리는 조금 더 커진다. 


빛나는 꿈틀거림


드로잉은 생기있게 변화를 끄집어내는 것이다. 신강호는 작업을 드로잉처럼 생기 있는 모습을 만든다. 고정된 것이 아닌 작업이 스스로 드러내는 방법을 찾는다. 

이번 작업은 양팔을 쭉 뻗을 정도로 가늠되는 크기의 둥그런 원형상에 푸른빛이 보인다. 푸른색 빛은 표면 속에 숨겨진 얼개 구조 사이로 베어 나온다. 얼개 그림자가 표면 안쪽에서 움직이는데 빛 또한 밝아졌다가 어두워졌다 하면서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형상인것 같기도하고, 세포가 자신의 막 뒤에 빛을 뿜으면서 끔틀거리는 느낌도 있다. 안쪽의 얼개 형태 중 일부가 움직여서 살아 숨쉬는 생명체의 일부를 확대한 것처럼 생명의 원초적인 느낌이다.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 움직이는 생명감이 나뭇가지에 자연의 무게마큼 내려앉았다가 또 다른 가지로 옮겨가서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듯도 하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작업을 전체나 일부분을 보면 천천히 그림자가 회전하여 단위 틀이 없는 빈곳의 형상들이 서로 떨어지고 만났다가 지나가서 조명의 시간과 움직이는시간의 차이로 규정할 수 없이 끝없는 무리수 파이 같이 경우의 수가 무한하게 연될되는것을 짧은 시간에 설명한다. 마치 여러가지 사이의 유러한 빈공간으로 빛이 들어 왔다가 아주 천천히 깜박이는 모습니다. 빛이 겹쳐졌다가 천천히 밝아지다가 서서히 어두워지는 신비한 빛을 사용한다. 

다른작품은 네모난 장방형의 길쭉한 형태인데 원형과 같이 내부의 빛이 밖으로 스며 나오고 그것의 표면 안쪽에 몇 층의 얼개 구조가 있고 빛의 색깔이 변하는 아주 조심스러운 빛의 변화때문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효과가 있다. 표면에서 명멸하는 빛의 막이 다른 여러 층을 지나 자신의 구조가 서로의 빛과 물체의 거리 때문에 생긴 차이 때문에 뚜렷하고 그리고 뚜렷하지 않은 흐린대서 오는 시간이나 느낌의 차이로 내부적으로 움직이는 시간이 다른 듯이 보여 몇개의 다른 움찔하는 모습이 반복하는 구조다.


노동에서 지혜를 찾다. 그렇지만, 예술환경은?


일하는 목표가 단순한 돈벌이 이상이면 확실히 더 의욕적이다. 작가는 작업을 위해서 올 봄의 많은 시간을 투자해 부업을 한다. 자신이 하는 일이 의미 있다고도 여겨질 때 더 기쁘게 일한다. 부업을 하면서 빛과 물체의 관계를 체험한다. 그 체험을 작업의 아이디어로 만든다. 이런 노동 형태를 만드는 일은 확실히 희귀한 정도이다. 순전히 알하는 시간으로만 따지면서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적게 일하지만, 심각한 무기력한 상태인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린다. 현재의 노동이 단순히 지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소모하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부업 때문에 피곤해지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가 고갈되어 버린다. 그런 고갈된 에너지를 밑천 삼아서 작업한다는 것은 작가 정신이 투철할 뿐만 아니라 노동이라는 의미에 심오한 통찰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가 이번 작업에 이미지를 얻는 것은 생활을 위해 노동을 하는 과정에서 빛을 사용하는 나름의 작업 실마리를 찾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마음의 큰 짐을 덜어주는 노동을 통한 통찰 속에서 찾은 작업은 중요한 존재의 몫을 차지한다. 

그런 그에게 요즘 고민이 하나 늘었다., 현재 사용한느 박달예술인촌에 올해 갑자기 교육청으로부터 임대 기간을 연장할 수 없다는 일방 통보가 왔다. 현재의 작업실을 조만간 떠나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작업과 작업실, 그리고 이 지역의 예술 환경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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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7. 1. 21.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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