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글 REVIEW 6건이 검색되었습니다.

6th 신강호전 평론글(김향금) 및 작업 노트

나무에 새겨진 무의식의 세계 작가는 몇 년간 링크와 네트워크에 대한 작업을 해왔다. 작업을 하면서 해마다 각기 다른 재료와 형태로 표현되기는 했지만 작업의 주제는 링크였다. 개인적으로 물성을 이용한 작업을 지극히 경계해 온 그가 어쩌면 조형에서 가장 물성에 의지해야 할 나무라는 소재를 이번 작업에 이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폐교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곧 용도가 변경되어 작업장 문을 닫아야할 그곳에는 작가와 함께 해 온 커다란 나무가 있다. 그 나무마저도 폐교의 용도변경에 희생되어 잘라져 버렸나보다. ‘개잎갈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나무는 사철 내내 보여주는 푸름 때문에 조경수로 많이 사용되었지만 뿌리가 약한 이유로 태풍 등에는 쉽게 뽑히기도 하나보다.삶에서 힘든 시기의 5, 6년을 폐교에서 작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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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창작과 비평전 평론글 - 양준호

신강호 새벽 빛의 구조 양준호_미술사학 박사 새벽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어둑 새벽, 작업실 창문으로 동이 트고 어스레하다. 새소리가 들리며 벌써 아침인가? 창문으로 다가가면서 방 안의 어둠을 작가는 확인한다. 창문을 통해 주위의 나무가 밝아 오는 여명에 모습을 아주 천천히 가닥을 드러낸다. 바람에 슬쩍 슬쩍 흔들리면서 자기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어두워 나무 내부 색깔은 분간이 힘들지만 이제까지 보아 온 식과는 또 다른 느낌에 그림자 처럼 실루엣으로 가지의 윤관들만 보이고 사이 사이 나뭇가지의 잔모습이 드러난다. 그 가지가 자신의 잎들을 받치고 그사이에 들어오는 옅은 빛으로 슬며시 움직인다. 굵은 가지는 그대로 있고 바람에 반응하는 것들은 이런저런 사인(sign)을 보낸다. 뭔가를 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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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선정전 평론글 - 양준호

신강호-링크된 곳으로 옮겨 움직이기 양 준 호 신강호의 큰 주제는 링크이다. 링크의 사전적인 의미는 첫째, 기계의 동력을 이어주는 장치, 둘째 전산 용어로 두 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결합하여 실행하는 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지정하는 파일이나 문자열로 이동할 수 있도록 걸어 놓은 홈페이지 간의 관련, 그리고 두 개 이상의 물건이나 사건을 연결하는 것, 사슬이 연결된 고리 부분 등이 있다. 링크를 연결이란 작가가 우리말을 사용하지 않는 데는 더 구체성을 가지거나 추상성을 가진 의미를 띄우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봉산문화회관] 유리 상자 전시의 작품을 처음 보고, 많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바닥에 무당벌레 같은 형상의 자동진공청소기가 만든 무늬가 있었다. 그 청소기는 필터를 조작 재구성하여 바닥에 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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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선정전 평론글 - 김태곤

현대 디지털문명이 만든 조형기호 ‘Link’ 와 ‘Network’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 18대 대선 당시 ‘국정원 여직원 선거 개입 의혹사건’이 정치적 쟁점이 되면서 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선거운동이 정점에 이를 당시 국정원이 SNS전담반인 심리정보국 직원 70명과 외부조력자(일명 알바들)와 함께 인터넷 트위터, 다음아고라, 오유 등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댓글 작업으로 통해 선거에 영향력을 끼친 사건이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전직 CIA 직원 ‘스노든 사건’으로 감시사회에 관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스노든은 미국 국가안보국이 2007년부터 비밀리에 운영해온 프리즘이라는 안보 전자감시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입해 왔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여론을 통해 인터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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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link 개인전 전시소개글 - 정종구

2013년 전시공모 선정작 중, 두 번째 전시인 「2013유리상자-아트스타」Ver.2展은 조각을 전공한 신강호(1974년生) 작가의 설치작품 “Link”입니다. 이 전시는 연결을 위한 플랫폼, 즉 소통 창조의 생태계를 상상하고 이를 물리적 공간에 설계하여 펼치는 작가의 상상에 주목합니다. 서로 다른 생물들이 모여 연결되는 플랫폼으로서 생존을 위해 균형을 유지하는 자연 생태계와 링크 체계로 이해되는 현대문명 사이의 연결성을 새로운 현실 무대로 설계하여, 보이지 않는 차원의 이해와 새로운 현실 풍경의 가능성을 질문합니다. 작가가 제시하는 전시 설계는 자연 생물 개체 사이의 관계, 관련성, 유대, 연결에 관한 관찰, 현대과학이 자연을 좇아 연결을 시도한다는 생각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작가는 사방이 유리로 구성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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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link 개인전 평론글 - 서영옥

투각으로 새겨진 Link의 선 미술학 박사 서 영 옥 찬 바람이 불던 날 경산에 위치한 신강호 작가의 작업실을 찾았다. 200평 남짓한 작업실에 한기가 감돌았다. 그는 냉한 작업실에서 유리상자에 설치할 파이프투각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신강호 작가는 97년부터 7년간 사회문제를 조명했다. 환경문제, 교육문제, 장애인문제 등 공론화될 사회문제에 관객 참여형 미술을 전개시켰다. 예컨대 기계화된 현대문명을 비판한, 생명의 존귀와 보존을 염원한 시리즈, 환경문제를 다룬 , 학교 교육문제에 접근한 , IMF 경제위기를 조형적으로 해석한 , 점자를 테라코타한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공적 관심사에 가깝다. 다소 비판적이고 담론적이던 표현이 조형 탐색적으로 이행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부터다. 작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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