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들은 서로 링크되어있다. 시작도 끝도 없이 형태와 덩어리 속에서 서로 무수히 얽혀있다. 선 하나는 전체 속에 있는 보잘 것 없는 것이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된 선들은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를 이룬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끊임없이 누군가와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쇼셜 네트워크가 보편화된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서로 소통하며 정보를 나누고 거대한 네트워크 속에서의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고자 한다. 나는 이러한 모습을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투각을 이용한 선 작업을 시도하게 되었다.


투각 기법은 유기적인 선의 표현외에 기본 형태와 양감을 동시에 유지하면서 형태의 내부 공간을 새로운 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어 매혹적이다. 특히 다중 투각의 기법은 밀도 있는 선의 표현뿐만 아니라 선과 선들의 관계, 내부 공간의 관계들이 더욱 복잡하고 미로처럼 얽혀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듯하다. 나무의 이미지와 현대 문명을 상징하는 로봇청소기가 서로 표현하는 선들이 과연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로봇청소기가 표현하는 기계적이고 획일화된 평면적인 선과 나무에서 표현되어진 무작위성의 유기적인 선들이 서로 연결 되면서 하나의 선으로 조화로이 표현되듯이 현대문명과 자연이 서로 소통하기를 희망한다. 또한 나의 작품은 관람자와 소통하고자 한다. 관람자들이 시각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로봇 청소기를 작동 시키고, 움직이는 무당벌레를 이용하여 바닥에 자신만의 선들을 표현하면서 작가와 소통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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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4. 1.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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